3월 13일 금요일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자신의 오랜 우상이자 '공포 만화의 거장'인 이토 준지 작가를 만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평소 방송에서 보여주던 꾸밈없는 모습과는 달리, 이번 만남을 앞두고 진한 긴장감과 설렘이 그의 얼굴에 가득했다. 기안84는 과거 여러 인터뷰와 방송을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가 이토 준지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음을 여러 차례 고백한 바 있다. 그의 대표작 '패션왕', '복학왕' 등에서 보여준 기괴하면서도 독창적인 상상력, 평범한 일상을 기묘한 상황으로 비트는 전개 방식의 뿌리에는 이토 준지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만화 팬들 사이에서는 기안84의 웹툰 속 특정 장면들이 이토 준지의 명작 '소용돌이'나 '토미에'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는 분석도 많았다. 이번 만남은 가수 강남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여름, 강남은 기안84의 오랜 소원을 듣고 일본 내 인맥을 총동원해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약속했고, 1년여 만에 이 약속이 현실이 되었다. 기안84는 출국 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진짜로 그게 된 거다. 지금 꿈속에 있는 느낌”이라며 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토 준지를 “우주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며, 만화가라는 직업의 멋과 가능성을 일깨워준 스승과도 같은 존재라고 경외심을 표했다. 일본 현지에 도착한 기안84는 일본어 공부에 매진하고 직접 그린 그림 선물을 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번 만남은 13일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