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자신의 '우주'와 같은 존재인 공포 만화의 거장 이토 준지 작가를 만나러 일본으로 향했다. 평소 방송에서 보여주던 꾸밈없는 모습과 달리 진한 긴장감과 설렘이 가득한 얼굴로 출국했다. 이번 만남은 그의 오랜 염원과 절친 강남의 도움, 그리고 진심 어린 준비 과정이 어우러져 마침내 이뤄졌다. 기안84는 과거 여러 인터뷰와 방송에서 자신의 작품 세계가 이토 준지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음을 고백해왔다. '패션왕', '복학왕' 등에서 보여준 기괴하고 독창적인 상상력과 일상을 기묘하게 비트는 전개 방식에서 이토 준지의 그림자를 엿볼 수 있다. 만화 팬들 사이에서는 기안84 웹툰 속 특정 장면들이 이토 준지의 '소용돌이'나 '토미에'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는 분석도 많았다. 기안84에게 이토 준지는 단순한 유명 작가를 넘어, '만화가'라는 직업의 멋과 가능성을 일깨워준 스승 같은 존재였다. 강남은 지난해 여름 '나 혼자 산다'에서 기안84의 소원을 듣고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약속했고, 1년여 만에 그 약속이 현실이 되었다. 기안84는 출국 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진짜로 그게 된 거다. 지금 꿈속에 있는 느낌"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